아이러니하지만 '데이터 요금 시대'에 가장 핫한 주목을 받고 있는 요금제는 2만원대(부가세를 포함할 경우 3만2천890원) 음성무제한 요금제다.(클릭 시 원문으로 이동)
하지만 지난달 데이터 요금을 잇따라 출시한 이동통신3사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가장 저렴한 299 요금제에서는 데이터를 300메가바이트(MB)만 제공한다. 인터넷과 이메일을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고 애플리케이션 몇 개 다운로드하거나 업데이트를 하면 곧 소진될 만한 양이다.
결국, 음성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데이터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와이파이(WiFi)'가 대안일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가정이나 직장에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된 점을 고려하면 출퇴근길 와이파이 사용 여부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퇴근길에 유용한 지하철 차량 내 와이파이는 여전히 먹통이다.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간섭과 불통으로 끊기기 일쑤인 지하철 내 와이파이는 'OFF'다. 이런 이유로 3G 무제한과 와이브로가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하철 와이파이는 여전히 그 시절이다.오히려 사업자들은 이를 고려라도 한 듯 저가 요금제에 월정액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SK텔레콤은 월 5천원에 출퇴근 2시간씩, 점심시간 2시간 등 6시간 동안 일 1GB를 사용할 수 있는 '타임프리'를 내놓았다. 또 월 9천원에 지하철과 플랫폼에서 매일 2GB를, 출퇴근 시간에 2GB를 제공하는 '출퇴근프리'도 출시했다.KT는 월 5천원(11월부터 7천원)에 매일 3시간 동안 원하는 시간대에 데이터 2GB를 이용할 수 있는 '마이 타임 플랜'을 내놓았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해도 초당 최대 3MB로 이용이 가능하다. 역시 출퇴근길 데이터 폭탄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내놓은 부가서비스다.결국, 2만원대에 유무선 음성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 시대'가 열렸지만 최소 데이터 사용량이 300MB를 초과할 수밖에 없는 이용자라면, 부가세와 부가서비스를 더할 경우 요금은 3만원대 후반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외에도 각사가 데이터 폭탄을 염려한 듯 데이터를 리필하고, 선물하고, 당겨쓰고, 이월하고,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만, 300MB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높지 않다.SK텔레콤의 리필하기는 2년 이상 가입자나 오는 11월 중순까지 가입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고, LG유플러스의 비디오 요금제는 37요금제(부가세 포함 4만700원)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또 KT의 당겨쓰고 이월하는 소위 '데이터 밀당'은 300MB 용량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2만원대 요금제라지만 데이터를 300MB로 책정해 놔 이것저것 모자란 데이터를 쓰기 위해서는 추가 부담을 하거나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며 "타임프리나 마이 타임 플랜과 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도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통사들이 소비자에게 추가적 부담을 지우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